<환경미디어 2016.10.04.>
취업을 앞두고 면접시 고민되는 구취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72>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72> 취업을 앞두고 면접시 고민되는 구취
입사가 하늘의 별따기 세상이다. 1백대1 경쟁률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취업 세상이다. 서류전형,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면접에 이르면 2대1에서 5대1 정도로 경쟁률이 낮아진다. 합격 가능성이 20~50%로 높아진다. 덩달아 긴장도 치솟는다. 강심장이 아니면 면접관 앞에 서면 ‘덜덜’, ‘벌벌’이 되기 십상이다.
이는 과정이 아닌 결과를 연상하고 연연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각에는 긍정보다 부정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생의 중대사인 입사 면접에서는 더욱 그럴 수 있다. 결과에 집중할수록 불안과 걱정이 커진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생각할수록 위축 된다. 더욱이 마지막 관문을 넘는 것과, 넘지 못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합격하면 긴긴 수험 생활이 추억이 될 수 있지만 불합격 하면 기약 없는 취업 준비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은 긴장을 부른다. 면접에서 약간의 긴장은 당연하다. 그러나 과도하면 좋은 인상을 심기 어렵다. 또 긴장은 입 냄새도 유발한다. 신경이 극도로 예민,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한다. 간과 위장에서 열이 발생, 분노의 기운인 화가 축적된다. 입은 건조한 입 마름이 나타난다. 혀의 움직임이 거의 없게 된다. 면접관과의 대화 때 타액이 적어 발음이 잘 안 되는 것은 물론, 위장과 입에서 역겨운 냄새가 날 수 있다.
또 극히 일부는 만성 면접 불안으로 소화 기능이 약해져 구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위와 간장 기능 저하로 음식물 소화 시간이 길어진다. 과부하가 걸린 위장에서는 열이 발생하고 부패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가 호흡할 때 입으로 배출된다. 물론 하루 이틀의 긴장으로 입 냄새가 심한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예민한 수험생은 구취가 거의 없어도, 심하다고 느낀다. 이 경우 스스로 위축돼 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마음 안정이다.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기며 결과를 하늘에 맡기는 게 좋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자세는 마음을 평온하게 해 타액의 활동도 자연스럽게 유지시킨다. 그러면 긴장도 풀리고, 말도 꼬이지 않아 준비된 내용을 술술 풀어갈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낮추는 견과류를 면접 날 아침에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입 냄새 제거에 좋은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자신감이 상승할 수 있다. 면접 전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안을 청결하게 하고, 촉촉하게 해 발음을 부드럽게 해주고 심리적 안정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면접이나 대화 때 입 냄새가 신경 쓰이면 한의학의 도움 받는 방법이 있다. 의사마다 처방은 조금씩 다르다. 필자는 위와 장을 편안하게 다스리고 마음을 침착하게 안정시키는 탕약을 처방 한다. 기질적 원인이 아닌 신경성 구취 수험생은 빠르면 복용 보름 무렵부터 효과를 본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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